봄철 피부질환 보습제로 관리해요

매년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이지만 2023년의 봄이 유달리 찬란하고 따스하게 느껴지는 듯한 이유는 길고 길었던 코로나 시국이 끝나고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고 생활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봄철 피부질환을 주제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피부질환이 계절을 탄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몇 가지를 꼽아 보자면 제가 주로 보고 있는 건선(乾癬)이 그중 하나인데요. 이 질환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만성질환으로 피부에 융기된 크고 작은 구진과 다양한 판 형태의 병변 위에 은백색의 각질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과거에는 치료가 어려웠으나 요즘은 생물학적 제제의 등장으로 이것을 사용하면 거의 완치에 가까운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건선의 경우 겨울에 심해지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건선을 가지고 계신 분이 있다면 공감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보습제의 중요성

피부과에서 발음상에 건선과 가장 헷갈리는 용어가 건성(乾性)이라는 용어인데요. 이는 지성(脂性)이라는 용어의 반대 개념으로 사용되는 단어로 피부가 건조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용어입니다.

다소 아이러니하게도 건조한 피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건선과 함께 피부과 만성질환 중에 대표적인 질환인 아토피피부염의 주요 증상입니다.

아토피피부염도 요즘은 생물학적 제제 또는 JAK 억제제를 통해 치료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피부질환을 앓는 분들뿐만 아니라, 건강한 분들에 있어서도 보습제의 사용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보습제는 건조한 계절에 심해지는 특징을 가지는 건선에서도, 건조한 피부를 가지고 있는 아토피피부염에서도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특히 아토피피부염에서는 치료 지침상에 보습제를 1차 치료제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보습제의 사용법을 숙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보습제 사용법

보습제는 수분함량이 많은 순으로 로션, 크림, 연고로 나눌 수 있습니다.

피부 유형에 따라 제형을 선택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건성 피부는 연고와 유성크림 제형을 선택하고, 지성 피부는 로션과 수성 크림 제형을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이론적으로는 연고 제형과 유성크림 제형이 가장 뛰어난 보습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 확실하지만, 끈적거림을 싫어하는 한국인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개인의 취향을 고려한 사용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보습제는 세안, 샤워, 목욕 후에 물기가 피부에 남아 있는 동안에 즉시 부드럽게 도포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조한 피부에는 여러 번 도포하며 지성 피부에는 횟수를 줄입니다.

통상적으로 연고를 바를 때 약 25g의 연고를 가지고 전신을 다 바를 수 있다고 가정하는 데 이를 적용한다면 하루 두 번씩 온몸에 보습제를 바른다면 1주일에 약 350g의 보습제가 필요합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보습제가 1통이 300g~400g 정도라면 1주일에 한 통을 바르면 된다는 얘기가 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는 많은 양입니다.

보습제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데, 화끈거림, 따가움, 가려움, 당기는 느낌의 자극 반응이 가장 흔하며 아마도 방부제, 향료, 기타 첨가물 등이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럴 때에는 시판되는 보습제 중에서 다른 것을 선택하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이 있으며, 해결되지 않는다면 전문가와 상담해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보습제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들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보습제와 관련한 연구

보습제는 아토피피부염에서는 피부 수분을 유지 및 보충하고 질병의 중증도를 감소시키며 재발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1차 치료제로 반드시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아토피피부염 치료에서 처방약의 필요성을 크게 줄입니다.

아토피피부염 임상시험에서 여러 수십 가지의 보습제들 중에서 보습제들 간의 비교 우월성은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보습제의 선택은 환자 개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결정될 수도 있음을 의미합니다.

연구에서는 최적의 보습제 사용량이나 사용 빈도를 정의하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하루에 한두 번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여러 무작위 대조 시험에서 아토피피부염 발병 위험이 있는 영아, 특히 아토피가 있는 직계 가족이 있는 영아에게 보습제가 1차 예방책으로 사용될 수 있음이 입증되었습니다.

즉, 보습제만 잘 발라도 아토피피부염이 예방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피부 장벽 기능 장애를 특별히 목표로 하여 피부 수분을 보충하는 미국 식품 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국소 제형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제들은 피부 장벽의 자연적 구성을 모방하는 특정 지질 비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보습제와 처방 피부 보습제 간에 효능 비교 연구에서 명확한 차이를 확인할 수 없었던 연구가 있습니다.

  봄철 피부질환 종류

봄철 심해지는 피부질환 중에 흔하지는 않은 다형광발진(polymorphous light eruption)이 있습니다.

태양광선 노출 수 시간 혹은 수일 후 구진, 구진 잔물집, 판 형태, 물집, 습진형태 병변 등 다양한 형태의 발진이 나타나는 질환으로서 이른 봄날을 맞아 겨울 동안 비노출 부위였던 팔, 가슴, 목 등에 잘 생기며, 점차 여름으로 진행되면서 증상이 심해지게 됩니다.

연중 내내 노출되는 부위인 얼굴, 손등에는 비교적 발생이 드문데, 이런 경우를 탈감작 혹은 ‘hardening(단단해짐)’이라 부릅니다.

이러한 이유는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아마도 계속되는 자외선 노출로 각질층이 두터워지는 것 혹은 멜라닌세포 활성화로 인한 과색소 침착 등으로 흡수되는 자외선 양이 적어지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봄철 심해지는 알레르기 질환으로는 고초열(hay fever)이 있습니다.

주로 식물의 꽃가루 때문에 생기는 알레르기 반응으로 건초열이라고도 하며, 일상적으로 알레르기성 염(allergic rhinitis)과 거의 비슷한 뜻으로 사용됩니다.

  의료진과 상담해야

요약해 보면, ‘보습제는 많이 사용하는 것이 좋고, 계절을 타는 피부질환이 있으니 병·의원에 가서 상담하실 때 같이 얘기해서 의사 선생님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좋겠다.

’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봄철 피부질환에 대비하기 위해 오늘 이야기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읽어주신 모두들 항상 건강하시고 가정에는 화목과 행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칠곡경북대학교병원대구광역시 북구 호국로 807

 

 

 

https://www.knuh.or.kr/incModule/board_general/downloader.asp?bid=8&idx=27153&sno=2&rDate=2018/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