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좁은 차 안에서 회를 준비하다(편:운명)

금당도에 가는 마지막 날, 고흥 우두항 선착장에서 다음 배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 동안 차 안에서 밀린 숙제를 하듯 블로그 이웃들의 글을 하나씩 찾아 읽을 수 있었고, 남편은 밖에서 자기 일(담배, 전화 통화, 정보 검색)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남편의 전화 소리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안녕하세요, 감독님. 고향이 금당도라고 했죠? “지금 아내와 함께 섬으로 가는 배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금당도가 내 고향이라고 감독님이 말씀하신 게 생각나네요.” … … … 이야기는 한동안 계속됐다.

참고로 지인은 광주의 한 대형 학원 원장이었습니다.

통화가 끝난 지 몇 분도 지나지 않아 지인과 그 남동생이 번갈아 전화를 걸어 어디로 가는지, 어디서 자는지 물었다.

데이트는 정하셨나요? 도착하자마자 연락주세요. 말씀은 고맙다고 하시고, 배에 있으니 숙소는 이미 결정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고, 앞으로 궁금한 점이나 문의사항이 있으면 다시 전화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에도 이후에는 남동생으로부터 여러 차례 전화를 받았습니다.

제가 받은 관심과 친절은 고마움을 넘어 꽤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전화를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러다가 남편과 제가 깨달은 것 중 하나는 지방에 갈 때 지인들에게 절대 전화나 문자로 안부 인사를 해서는 안 되고, 하고 싶으면 돌아온 후에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요즘에는 섬이나 다른 곳을 여행할 때 차 안에 머무르는 날이 많았습니다.

2박 정도 차에서 자는데 문제 없었고, 나름의 낭만과 갬성이 있어서 차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어서 괜찮았습니다.

그날 저녁 8시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른 저녁에 도시를 떠나서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 외에는 할 일이 없었습니다.

세수를 마치고 낮 동안 햇빛과 바람에 그을린 얼굴에 보습팩을 바르고 누워 있었습니다.

남동생에게서 또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 어디 있나요? 우리는 누워서 자고 막 잠들려고 하는데 어디 계시는지 알고 싶었는데… .. 너무 끈질기게 물어봐서 어쩔 수 없이 가학항에 있다고 했는데, 그럴 것 같았다.

지금 나를 보러 오세요. 그리고 2분도 안 돼서 남동생 부부가 마치 순간이동을 한 듯 왔어요.” “당신이 시험해 보라고 가져왔습니다.

” 우리는 큰 사발의 생선회를 받았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내가 아무리 손을 흔들고 거부 의사를 표시해도 그는 듣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언니가 말하는 것을 듣습니다.

우리 언니는 늘 우리에게 너무 과분해서 언니가 물어보면 다 들어준다.

전혀 걱정하지 않으시고, 즐겨주시면 감사할 뿐입니다.

잘 지내세요.” ㅎ 그런데 어떤 분들이 계시죠? 둘이 떠난 뒤 남편과 제가 동시에 이런 말을 하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큰 그릇을 들고 다니느라 고생했다는 거에요. 저녁은 이미 먹었는데 바닷바람이 심하게 불고 있는데 이 음식은 어디서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싱싱한 회를 차에 두고 내일 먹으면 상할 수 있어요. 안 먹나요? 그런데 놔두면 고양이 먹이가 될 것이 뻔하거든요.. 결론은 아무리 저녁을 먹어도 어두운데서 회를 먹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차게 차려놓고 소스를 반만 담아서 야식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야식을 먹는 사람도 아니지만 쫄깃쫄깃한 오징어회 맛이 너무 좋았어요!
옆에 누가 있는지도 모르고 먹을게 너무 많아서 다 못먹고 다음날 아침에 남겼어요. 신선도가 그대로 남아있어서 맛있는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반쯤 먹고 남은 회를 잊어버려서 폰으로 사진찍고 다음날 가학항으로 가서 다른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섬을 한 바퀴 돌다가 목적지로 향하던 차우리 동네에 도착했다.

우연히 동네 친구 동생의 친구가 운영하는 ‘카페현진마트’를 보게 됐다.

우리는 인사도 하고 카페라떼도 한잔 하려고 들렀는데, 마침 친구 형수인 주인분이 얼굴도 보지 않은 채 우리를 알아보시고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어제 올 줄 알고 손님 한 분 한 분 꼼꼼히 살펴봤는데 안 오더라고요.”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알게 됐다.

어제 전화 통화 이후 지인은 현지에 사는 두 남동생에게 여러 차례 우리를 찾아오라고 요청한 것으로 보입니다.

부모님은 현재 세포마을에 계십니다.

두 남동생과 그 가족들이 고향을 지키며 잘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광주에 사는 누나는 고향 식구들에게 구원자이자 천사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나는 누나(처제)가 시키는 대로 해주고 싶다.

저는 특별한 가족과 형제애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잔돈은 생각도 안하고 술값만 놓고 갔더니 바로 뒤에서 아줌마 사장님이 나오더군요. 우리는 한동안 왔다갔다하다가 결국 지고 말았습니다.

처음에는 카페에 가는 게 잘못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렇더라고요. 알고보니 가격에 따라 돈을 주고받는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닌데, 그 분들 입장에서는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었고, 저희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였고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좋은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좋은 삶을 살았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섬 주민은 물론 여행객들에게도 따뜻한 휴식처이자 좋은 식당이 될 것 같습니다.

행복한 가족사진이 프린트된 카페 안에서 행복한 주인 가족의 모습이 보기 좋고 인상적이다.

마을 풍경이 예쁜 현진카페에서, 카페현진슈퍼 뒤로 보이는 차우리성당마을은 온기가 가득한 아름다운 풍경이다.

차우리입구 전라남도 완도군 금당면 차우리